2005. 12. 28.


요시다 선생님으로부터 호리 요시코님의 책이 출판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서점에 가서 구입했다.
나의 경우는 요시다 선생님, 카탄님, 호리 요시코님의 작품이 특히 좋다.
이유는 글쎄....
길 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인형을 만들 때 나의 느낌을 인형에 넣어가며 만든다고 생각하듯이, 이분들이 인형을 만들 때 느꼈던 그런 것들을 내가 느끼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복잡한 이야긴가...



<右>
일러스트레이터, 화가로 활동하는 하야시 세이치님의 작품집.
다케히사 유메지님의 그림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조금더 가는 선과 세밀한 표현이 특징이다.

파디코로부터 오늘 도착한 따끈따끈한 2006년 인형 카렌다. ( ^^*)v
물론 내게 온 것이 아니라 모디돌로 온것이지만...^^;'
어쨌거나 너무 기쁘다.
내가 좋아하는 혼조 선생님을 비롯한 12명의 인형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2005. 12. 19.

 


다시한번 도코모 빌딩은 낮보다도 밤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밤거리는 큰 사진 가방을 둘러메고 나온 사진 작가(? 아마도..)들로 가득했고,
바람은 매우 찼지만, 신선한 밤공기와 약간은 찌그러진 차가운 달과...
왠지 모르게 훈훈한 느낌으로 가득했다.
어제는 신주쿠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

                   2005. 12. 15. 체감온도 영하 20도?



 

정말 추운 날씨의 연속이다.
한국은 원래 삼한사온의 기온인데...올 겨울은 몇주째 영하의 날씨다.
도쿄의 날씨를 조회해 보니 영상이다. (부럽다 --;;)

이번 인형의 얼굴을 거의 완성했다.역시 약간은 반항적인 모습이 좋다...

얼마전에 모 연극인이 방송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있다.
연극을 하는데 재능과 노력만 가지고 안되더라고.
재능 + 노력...그리고 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그 알파는 살아봐야 알 수 있다 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

                   2005. 12. 11. 서울 기온 영하8도 체감온도 영하10도...정말 춥다. --;;

 


붓터치 하나에 농담이 나오고, 꽃이 되고 물고기가 되고, 나뭇잎이 되는...
금새 감이 되고, 포도가 되고...여백 또한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운필에도 골격이 있다고 했듯이, 선 하나에 그 사람의 氣를 읽을 수 있다 한다.

어젯밤 꿈에 곤지암의 화실에 갔었다.
이곳은 겨울인데 그곳은 야생화가 만발했고, 계곡에선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또 그곳에 가고 싶다.

                   2005. 12. 9. 댄스 엘레망 <미녀와 야수>

댄스 엘레망 <미녀와 야수>

댄스엘레망 팀의  <미녀와야수> 한국 공연
미녀와 야수 출연진 보기

 

(사진을 클릭하면 주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자동 넘김)


일본의 유명 배우인 Yoshigawa Hinano(吉川ひなの)씨가 미녀역을, 작곡가겸 오사카예술대학의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川井郁子씨가 요정역을, 야수역에 Take씨가, 카리스마 넘치는 꽃의 요정역과 붉은 옷의 아라비안춤을 춘 軽部裕美씨, 그외에 일본의 유명 발레리나, 댄서,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요정역의 川井郁子씨의 아름다운 몸동작과 얼굴 표정이었다.
또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꽃의 요정역의 軽部裕美씨...
정말 그 눈빛이나 동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2005. 12. 2.

 

용인송담대학의 주최로 인형 그룹전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어제는 우리교실의 신유경, 정용일씨와 함께 알파갤러리에서 설치작업을 했다.
아픈 몸으로 설치작업을 하기 위해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잠시 외출한 유경씨에게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미안했고 고마웠다. 또 남다른 열정과 성실함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용일씨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오프닝에 케익을 사들고 찾아와 준 은아씨에게도 감사를... m(_ _)m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함께 하기 어려웠던 여러 인형교실, 여러 인형관련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인사도하고, 작품이나 회사의 소개도 하면서 친목도 다질 수 있는...의미가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2005. 11. 29.

 

 


전시회가 내일모레인데 이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재봉틀을 꺼냈더니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경혜씨가 구해다준 원단으로 심플한 원피스를 입힐 생각이다. (복잡한 건 절대 못한다--;)

패턴 뜬 후, 재봉하고 안감넣고,치마 주름잡고 순식간에 해 버렸다. 사실은 뒷마무리라던가 장식이 더 중요하지만...너무 화려한 옷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이 상태에서 조금의 변화만 줄 생각이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지만 앉혀놓고 사진을 무지 찍었다. 역시 사진찍는 시간은 정말 즐겁다.(^^*)

                   2005. 11. 25.

 
사진을 클릭하면
인형 옆에 숨어있는 고양이가
보인다. (--;;)

친구가 내 인형이  슬퍼 보인다고 했다.
글쎄...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만들고 나면 그렇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가끔은 의도된 작품을 만들려고 여러 가지 표정을 만들어 보곤 하지만, 이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쳐 버린다.

만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의도도 다르고, 철학도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옳고, 누구는 그르다고 할 수 없다. 나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철학이 옳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어느것이 진리고 진실인지는 누구도 평가할 수는 없다.

 

 

                   2005. 11. 18.

       

사진: 우리집 아이들?>
오리가 태어난지 일주일째.
보리(샴)는 오리를 신기한 듯 구경한다.
꼬마(누워있는 고양이)에게는 오리를 절대 보여 주지 않는다.  
위험. ^^;


인형> 오일 페인팅中

                   2005. 11. 11.

 

어제부터 1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디자인대학 박람회>

 

태어난지 이틀 된 오리.

이틀전에 디지털 부화기에서 오리가 태어났다. 두 번째 오리도 오늘쯤 태어날 것 같다. 지난번에는 시장의 리어카에서 구입한 알이어서 그런지 태어난지 하루만에 죽어 버려서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이번 오리는 건강해 보인다. ^^
두 번째 오리 알에는 구멍이 조금 생겼는데 그 사이로 부리가 나와 있다.
삑삑 거리기도 한다.

 

 광화문

                   2005. 11. 3.

 

인형 左> 얼마전에 글라스 안구를 만들어 넣었다. 그런데 에나멜을 잘못 사용해서 황달의 눈처럼 색상이 변해 버렸다. 그래서 다시 제거하고 눈이 없는 상태<인형右>로 있다.
눈은 인형의 이미지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제나 고민해야 한다. ( -- '')





 
 너무 귀여워서
한 컷 ^^

 

 

 

지방에 있는 한 화실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친구와 나는 본가의 2층, 베란다가 딸린 방에서 새벽까지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그런 밤은 또 오지 않을 것 같았고,   그곳이 너무나 예뻤기 때문에 기억에 더 오래 남기고 싶었다. 베란다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살며시 꺼내고 ...
 "우리도 늙으면 이렇게 이쁜 화실 짓고 살자..." 라고 확신할 수 없는 약속도 했다.

                   2005. 10. 13.

 

드라마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편인 나에게 요즘 즐겨 보는 외화 시리즈가 생겼다.‘누구나 더러운 빨랫감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Everyone has a little dirty Laundry)'는 메인카피를 내세우는 <위기의 주부들>이 그것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스토리도 마음에 들고, 특히 1회에 자살한 메리의 나레이션으로 엮어지는 전개방식이 마음에 든다.  그것 때문인지 책을 읽는 느낌마저도 든다.  이 드라마에 빠져서 벌써 몇 달째...행복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는 정말 슬펐다. 브리의 남편 렉스가 심장마비로 죽었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인 브리는 언제나 인형같은 미소를 짓지만, 남편의 죽음 소식에  식탁에 앉아서 대성통곡한다.
렉스의 죽음도 슬펐지만, 그녀의 울음 소리는 정말 가슴 아팠다.

 

                   2005. 10. 9.

출근하는 길에 북촌마을이라던가 경복궁 등이 있는데도 가끔 가는 것도 힘들다.
며칠전에 출근하면서 북촌마을에 있는 사설 박물관에 잠깐 들렀다. -청도깨비 익살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상여에 장식했던 용수판이나 꼭두라는 인형도 보았다.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어 졌다는 꼭두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처음보는 용수판에서 우리의 도깨비가 얼마나 친근한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다.
 

                   2005. 10. 1.

 1968년 청계천 모습_사진작가 홍순태님의 작품입니다.
1968년 청계천

오늘 새로운 '청계천'이 시민에게 공개되는 날이다.
'청계천'에 대한 이미지는 전자상가와 공구상가 들, 고가도로 위에 꽉 메워진 자동차들, 매연 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47년만에 고가도로와 川을 덮었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이...특히 강북이 고향인 나에게는 청계천의 새로운 모습이 가슴 벅차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릴 적 청계천에 자주 가셨던 아버지도 생각나게 하고, 광장시장에 엄마 손을 잡고 옷을 사러갔던 기억도 나고...
"청계천'이란 것이 내게 주는 감동은 생각이상으로 큰 것 같다.

 

                   2005. 9. 23.






 

8월에 하코다테의 Romankan에 갔을 때, 수많은 오르골과 만화경에 취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물건을 고르던 생각이 난다. 도자기로 만든 바이올린을 켜는 고양이 오르골 하나와 크리스탈로 만든 천사 오르골 하나를 샀었다.
마음에 드는 만화경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에 달했기 때문에 사지 못하고 대신 만화경 패키지를 2000엔에 샀었다. 그것을 조립해 놓고는 Romankan에서 보았던 5000엔짜리 만화경 보다도 훌륭해 보여서...감탄하고 감탄하면서 그 안을 내내 들여다 보곤 했다.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만화경 속을 들여다 보곤 한다. 어릴 때 보았던 그 재미없던 만화경이 아니라...시시각각 다른 형태로 변해 가는 모양과 색에서 백남준님의 비디오 아트나 멀티미디어 쇼를 연상하기도 했다. 만화경의 매력에 빠져서 한동안은 만화경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볼까...라는 엉뚱한 생각까지 했었으니까..

 

                               
지금도 가끔은 또 엉뚱한 곳에 한눈을 팔곤 하지만...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을뿐더러 하면 할수록 그 깊이가 무한이라는 것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 내 세계를 표현하고 나를 대신해서 말을 해주고, 나에게 또다른  삶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
소중한 스승을 만나게 해 주었고, 같은 생각의  친구들과 작업하고,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슬럼프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


 작업중
 

                   2005. 9. 19. 밀린 일기를 작성하는 기분으로...

 

한국은 어제가 음력 8월15일로 '추석'이었다.
일본의 양력 8월 15일 '오봉'과 비슷한 명절이다.
성묘를 가거나 제사를 지내는 것은 한국, 일본이 같다.

음력 8월 15일인 추석닐, 한국은 솔잎을 따다가 솥 밑에 가득 깔고 달을 닮은 떡을 만들어 먹는다. '송편'이다.
일본은 음력 8월 15일에는 달맞이를 하고, 달을 닮은 '달맞이 경단을
만들어 먹는다. 12달을 의미하는 12개를 만들어 접시에 올린다.

 

일본에서는 지금 한국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각 방송사마다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으니까...당연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의 투니버스 같은 채널에서는 하루종일 일본 만화 영화를방송한다. 그래서 한국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많다.
내가 어릴 때 보았던 만화영화는 '캔디 캔디' '올훼스의 창' '베르샤이유의 장미' '안제리크'같은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정작, 일본 친구들로부터 "임상은 누구를 가장 좋아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 그때 생각나는 배우를 말하기도 하고, 없다고 하기도 했다.
내가 거의 20년 이상 좋아하는 가수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후로는 아무도 그렇게 깊이 좋아지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최근에 일본에서 방송했던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며칠전에 최종회를 했는데...처음에는 참으로 이상한 선생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방송시간을 메모까지 해두고 챙겨 보았다. ^^;
친구들로부터 그녀의 이름이 '아마미 유끼'라는 것과 다카라즈카 출신이라는 것도 들었다. 방송시간 내내 무표정하고 싸늘한 말투로 일관하던 그녀가 자막이 올라가는 것과 동시에 환하게 미소지으면서 춤추는 모습은 정말...반할만 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는 '나는 아마미 유끼가 좋아'라고 말해 버렸다.

 

친구의 전시회에 갔다. 피그마리온 친구들이 무려 10명이 함께. 그래서 아담하고 예쁜 그녀의 전시장이 정말 한동안 사람들로 꽉 차 버렸다. 친구의 인형들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초등학교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오리 인형, 동화책, 작은 서랍장은 가슴까지도 뭉클하게 했다.

그녀와 닮은 천으로 만든 인형들과 구체관절 인형, 그리고 그녀의 친구가 만든 악세사리들...
어떤 전시회보다도 즐거웠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하라주쿠의 거리를 걸으면서...처음 도쿄에 갔을 때, 하라주쿠의 100년이나 된 아파트를 보면서 걷던 생각이 났다.
지금은 없어져 버린 그 아파트를 철거한다는 소식은... 이방인인 나에게도 아쉽게 들렸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것은 정말...소중하니까...

                   2005. 9. 11.

우연히 인사동을 지나가다 한 갤러리가 눈에 띄였다.
<육심원 展>을 하고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색채가 화려하고
예뻤다. 특히나 인물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갤러리 안으로 들어 갔다.
언뜻 보면 한국화 같지는 않지만, 화선지에 채색한 것이...
일러스트 같기도 하고, 한국화 같기도 하고, 왠지 이국적인
느낌도 드는 작품들이었다.
너무 예뻐서 다이어리와 엽서도 사고...*^^*

                   2005. 9. 6.

 

3개월쯤 전에 친구가 전시회를 한다길래...부랴 부랴 일정을 변경,
이번 전시회에 꼭 가기로 약속했다.
올해에는 그녀의 활동이 정말 활발하다. ^^

기간 및 장소: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오모테산도
시간: 12시부터 오후7시까지.
시부야에서 가까운 곳으로 악세사리 + 인형(관절인형, 헝겊인형)의
2인展이다.
藤京人形의 HP 참조

 

                   2005. 8. 23.

지난 20일에 Gustave Moreau의 그림을 보기위해 분카무라 미술관에 갔었다.
뎃생, 수채화, 유화 등...다양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부분 뎃생, 전체 뎃생,  세밀한 스케치를 거쳐서 수채화로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 이후에 큰 캔버스에 유화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상과 놀라운 뎃생 실력에 감탄하면서...
돌아오는 길은 정말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

 

 시부야에서 춤을 추던 그녀를 만났다.
 격정적인 몇십분이 흐른 뒤, 얼굴을 닦고, 머리를 정리하고, 발을 닦고....그런 동작까지 지켜 보면서
 말을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춤이...참으로 슬프게 다가왔다.
 슬픔이나 괴로움을 춤으로 나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춤이 그렇게 슬프게 느껴지다니...대단한 춤꾼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녀는 그렇게 매일매일을 춤만 춘 것 마냥...눈빛이 살아 있었고, 근육이 단련되어 있었다.
 '혹시 미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어제밤에 우리집 현관 앞에 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틀전부터...
 나가보니 태어난지 한달 쯤 되어 보이는 고양이가 있었다. TT
 할 수 없이 데리고 들어와서 밥 먹이고, 재우고...TT
 우리집 샴이나 꼬마(두 번째 고양이)나...모두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특히 샴은...아기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것 같이 보인다.
 꼬마는 귀여움을 받다가...더 어린 고양이가 들어오자...하루 종일 잠만 잔다. 애교도 없어졌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고양이는 좋은 주인을 찾아 줄 생각이다.
 고양이들이 왜 이리 꼬이는 것인지....TT

                   2005. 8. 14. 홋카이도에서

 

 

 

 

                   2005. 7. 30.

 


가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EASY SLIP

비스크인형을 만드는 방법과 동일한 과정으로
만들 수 있는 슬립으로 강도는 더 강하다고
한다.
비스크와 어떻게 다른지...
지금 작업中 ^^
 

 

                   2005. 7. 14.

 
  
모두들 고양이의 본능이라고 한다 

 며칠전에 이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것을
간신히 붙잡았다. 병아리의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평소에 병아리에 관심이 없는척(?) 한 것을 생각하면
조금의 배신감(?)같은 감정이 생겼던 것도 동물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감정중 한가지가 아닐까...
'순진한 얼굴을 하고서는 음흉하다니'...
라고 생각했으니까.

처음 보았을 때, 이 아이의 잘못된 눈을 보고는 가슴이
쿵 내려 앉았는데...이제는 조금 귀엽게도 느껴진다.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렸다. 꼬리는 휘어지고.
우리 샴이 가뿐히 올라가는 높이도 이 아이에게는 힘들다.
어제도 창틀에 올라 가려다가 떨어졌다. (--;)

  

 


인형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예전에는 예쁜 인형, 사람같은 인형이 좋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림 같은 인형이 좋다.  카탄님의 인형같은...


左> 30호 캔버스에 패이스트 클레이, 유화, 석분점토(미완성)

                   2005. 7. 6.

 <점토, 종이, 유화, 인모>
 
 요즘 만들고 있는 포즈 인형. ^^
 점토에 종이를 붙이고, 정착액을 바른 후 채색을 했다.
 이번 인형은 일본의 전통인형과 흡사한 방법으로 제작했다.
 기모노는 지난 2월 구입한 앤틱 기모노 원단 ^^

 

 사진 左 
 피그마리온에서 공부한 만화가 コッコ씨와
 인형 일러스트레이터 NORI씨의 전시회에
 다녀 왔다.
 신주쿠에서도 위험한(?) 지역인 가부키초에
 위치한 Gallery 'Luft Schloss'는 저녁에는
 술집이 된다고...

 
사진 右
 Sakib do kiki exposition
 ◆나의 인형◆
 7.16.~7.31.
친구 F씨의 인형이 출품된다고 한다. ^^
 

                   2005. 6. 20.

제목: 망량의 상자
출판사: 손안의책
요시다 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한국어판 '망량의 상자'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하는 '손안의책'이라는
출판사에서 발행된 것이다.

표지는 요시다 선생님의 작품 사진. ^^

 

 

친구의 권유로 Kao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 '보자르 뮤'에 갔다.
작년에 긴자의 한 화랑에서 종이 오브제를 보고 정말 놀랐었는데,
어제도 그랬던 것 같다. 놀라기도 하고, 감탄하고, 마치 그림같은 작품이
입체물이라는 것에 다시 놀라고...

이 인형들이 나무를 깍아서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표정이나
손끝까지 정교했고, 옷하나 악세사리 하나까지 꽃잎 말린 것, 나뭇잎 말린 것, 공작새의 털, 옥수수의 껍질 등을 이용한 것이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음식 & 음식점 이야기
<活>katsu라는 스시집.
몇 달전에 친구가 소개해 준 곳인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 2~3배 저렴하고,
매우 신선한데다가 종류도 다양, 맛도 좋다.  ^^





스시만큼 좋아하는 타이 요리. ^^
대부분 일본의 음식값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 먹는 한국음식만큼 비싼 것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스시라던가 타이요리, 베트남 요리는 생각보다
저렴하고 맛도 매우 좋다. ^^



이번에 새 식구가 된(?)
고양이. 누워있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한 컷!
주워온 것이지만...
수술까지 시켰으니
잘 키워봐야지.
그런데 무지 많이 먹는다.

                   2005. 6. 4.

우리집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 왔다.
5일전에 길에서 주운 고양이인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하루만 재워 준다는게
이틀밤을 재우고 보내게 되었다.
그랬더니...이 녀석이 그 다음날 밤에도
우리 아파트의 1층 현관에서 '야-옹'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 TT )  우리집은 3층.
무시하고 올라올까...하다가...또 데리고 왔다.

길거리 고양이라...집에는 샴고양이도 있고,
요크셔테리어도 있기 때문에...병균이라도
옮을까봐 베란다에 격리시켜 두었다.
오늘 예방접종 하러 간다.
동물병원에 연락했더니 무료 접종을 해준다고
했단다.... 착한 병원도 다 있구나...생각했다.

 

                   2005. 5. 31.

 

이번 인형은 마지막 손질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왠지 애착이 간다.^^
사실 첫 인형을 만들 때가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꼈고, 그 이후에는 어떤 한계같은 것도 느껴지고,
마음처럼 작품이 나오지 않아서 괴로울 때도 많았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렇지만 최근에는 작품을 만들 때, 완성된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즐거워지기도 하고,
어떻게 디스플레이를 할까...라는 둥,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상상하면서 사포질을 하곤 한다.  다음달에는 몰드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도 같다. 분발하자!
 

                   2005. 5. 21.

박수근 40주기 "다시 봄이 오다"

지난 5월 6일은  박수근 화백의 40주기였다.

어린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분의 그림을 이번 기회에 원화로
감상할 수 있었다.
'어느 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십니까...'라고 질문 받는다면,
나는...주저없이 '박수근 화백과 장욱진 화백'이라고 대답한다.
장욱진 선생님은 살아 계실 때,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진정한 화가라고 느꼈다. 박수근 선생님의 모습을 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근 미술관에는 살아 계실 때의 모습과 행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그분이 얼마나 서민적이고 겸손하셨던 분인가...알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이러한 미술관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면서... 

 

 

 

                   2005. 5.10.

지난 7일 아침 수강생 두명과 도쿄에 도착.

7일 오전: 고호展 관람 (도쿄 근대미술관)
7일 오후: 루브르展 관람 (요코하마 미술관)

8일 오전: 피그마리온 견학
따뜻하게 맞아주신 요시다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8일 피그마리온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고히즈끼히메님의 전시회에 갔었다. 모두들 인형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나는 갤러리에 감탄하고 있었다.
일본의 전통가옥을 그대로 유지한채 지하부터 2층까지 세월이 느껴지는 가구와 마루, 강이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창이 큰 2층 베란다까지....
갤러리 자체가 작품이라고 느꼈다.
1층 복도의 벽에는 한국의 조각 보자기가  걸려 있었다.

그 집이...아니 그 갤러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2005. 4. 29.

요즘은 연습삼아 인체를 그린다. 인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고, 그냥 연필이 사각 사각 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인형을 만들 때 내 주위를 맴도는 것은 고양이다.
얘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래... ^^ )
이젤 옆에서 한컷 찰칵.

 

 

 

                   2005. 4. 27.

 




 

안구를 만들어 보았다.
비스크 인형은 글라스 안구를 만들어서 넣어줬지만, 이번에는 라돌로 만들어 보았다.
조각, 채색, 에나멜로 코팅.
글라스에 비해서는 효과가 없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한 것도 같다.

오늘 새벽도 이렇게 시작.
이제 출근이다.
오늘은 인형교실 수업이 있는 날.
am08:57 (부지런한 척...^^;;)

 

 

 

                   2005. 4. 19.  



 

오랫동안 귀 없이 지내온 것이 안스러워서(?)
새벽에 귀를 만들어 줬다.
(사진은 며칠전에 찍은 것이라 귀가 없다.)
귀의 손질이 끝나면 원형은 어느정도 완성이다.

그런데 갈등이 생긴다.
이것으로 비스크 원형을 할 것인가...
이 위에 그냥 오일 페인팅할 것인가...

매끈하고 화사한 비스크의 느낌도 좋지만,
그보다는 유화의 느낌,  점토의 느낌이 더 좋다.
내용이 꽉찬 완벽한 그림보다 한쪽 공간에
여백이 있는 손맛 나는 그림이 좋은 것 같이...
점토 인형은 그런 그림같은 느낌을 준다.

 

 

 집에서 키우는 요크셔테리아.
 고양이와 다르게 약간의(?)
 구박을 받으면서 커서 그런지...
 나를 무서워 한다.

 생긴 것은 어찌나...청순(?)한지.
 (생긴 것만...)

                   2005. 4. 13.


최근 만들고 있는 인형.
언제나...만들고 있는 인형은 여러개인데...완성하는 것은 그중 한,두개뿐.
하나를 정성껏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는데...만들다 보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리거나 안보이는 곳에 넣어 둔다. 속도도 느리다. --;;

나의 경우는 인형의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을 인형이 잘 표현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은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인형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

 

 

                   2005. 4. 9.  
 




합재료
90.9cm * 72.7cm

  

 

 

 


 

수강생을 가르치면서 항상 궁금하게 생각하던 것이 있었다.
나의 수강생중에는 유독 수학을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사람이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영어나 일어 등 어학쪽으로는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일본어 학원에서 공부한 것도 5년이 넘었지만(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다 TT ) 어학원에는 미술 관련의 일을 하는 사람이나 학생은 거의 없다. 주로 공무원, 회사원, 방송관계자, 출판관계자 등등...뿐이었다.
간혹 유학을 위해서 오는 디자인 관계의 학생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 것을 몇 년씩 지켜보면서 수학과 미술, 그리고 어학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생각. 막연히 수학하는 머리와 어학하는 머리는 다르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던터라...그런 것일까...라는 생각만 했고, 정리는 되지 않는 상태였다.

어학원에 다니는 것은 재미있지만, 그렇다면 학원 밖에서 과제를 한다거나 예습, 복습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선생에게 언제나 핀잔을 듣는 편이었지만...
인형, 그림은 다르다. 새벽에도 할 수 있고, 아침에도...시간 날 때마다 고민하고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주로 고민을 더 많이 하지만...고민하는 시간도 나름대로 즐겁다. 그 시간에 단어 하나라도 외운다면...지금쯤 실력이 월등히 좋았을 것이다. (--;;)....나도 안다. ( __; )

그런데 최근에 수학과 미술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 알 게 된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화가, 과학자, 수학자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사각 기둥이나, 사각 사각 만을 쳐다보면서...거기에서 탄젠트나, 사인, 코사인이 나왔다는 것. 미술을 위한 원, 기둥, 뿔 들이 수학자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것.(당연한 것인지도...)
수학중에서도 도형을 좋아했던 나는 아마도 그것에서 미술을 느낀 것은 아닐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

 

 

 

<다른 이야기- 요시다 선생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
"인형이나 예술을 창조하는 것은 원래 순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사로서 돈을 제일로 생각해 만들어 진 것은 상품입니다.
팔리는 인형을 만드는 인형 디자이너가 되거나,
자신의 표현으로 인형을 만드는 것....부터 갈림길이 됩니다."

                   2005. 4. 7.



고호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의
무료셔틀버스

 

 

 

 

 

 

지난달부터 도쿄근대미술관에서 고호전을 하고 있다.
몇달전부터 기다렸던 전시회라서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일은 뒤로 미루고 도쿄역으로 향했다.
도쿄 마루노구찌 남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에...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착각이었다.
셔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있었고, 간혹 몇사람은 포기하고 택시를 타거나 걷기도 했다.
결국 나역시 40분간 줄을 선후 3번째 버스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근대미술관 입구에서도 한시간 가량 줄을 선후 전시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쿄의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구나...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젊은층이 많거나 부모가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전시장을 찾지만, 일본의 경우는 중, 노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다른 점은 중학생까지는 모든 전시회가 무료라는 것이다. (--*)

고호전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좋았다. 일본에서 보았던 미술 전시회중에 최고였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고호외에 감명깊었던 작가가 있었는데...아마도 고호가 생전에 좋아했던 작가였던 것 같다. 고호 미술관에 소장된 George Henry Boughton의 대작이 인상적이었고, Georges Michel의 풍차가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밀레, 세잔, 고갱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이 몇점씩 출품 되었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니까 저녁 무렵이 되었지만, 그 하루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귀한 하루였다. ^^

 

 

            내가 지유가오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거리가 너무 예뻐서 좋고, 저렇게 돌틈 사이로 삐져나온 꽃이 너무 예뻐서 좋고,
            어릴 때 보았던 우리 동네의 철로가 지금은 전부 지하철이 되어서 아쉬웠는데...
            지유가오가의 거리는 그것을 연상시키게 해서 좋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좋고, 하늘이 많이 보여서 좋다.
            또 자상한 피그마리온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좋다. ^^

 

 

요즘 만들고 있는 포즈 인형
처음으로 포즈 인형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에 요시다 선생님께서 '이제 포즈인형도 만들어 보지 그래?'
라고 제안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과연 내가 한국에서 수강생들을 잘 지도하고 있을까...
걱정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속으로(?) 대답. (^^;;)  (:--) nihongo mada mada...muzukasi~i

 

 

                   2005. 3. 20.  인형교실에서
 

저는 Pygmalion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한국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르치는 것은 만드는 것과 다르게 어려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가르치는 것에 소질이 없는 것인지도...
하지만 수강생의 작품을 보면...그렇게 소질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자만일지도... ^^;)
사실 수강생의 대부분이 디자이너 또는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등등... 그래서 그런 것인지도...
어쨌거나 저의 수강생이 꾸준히 인형을 만들고, 그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저 또한 즐겁습니다.
지금 비록 그들에게 제가 선생이지만...실제로 그들이 저의 선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형 교실 여러분....언제나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즐겁게 작업합시다! ^^ "

                   2005. 2. 26.

지난 목요일, 강원도 평창에 다녀왔다.
평창강도 반은 얼어 있었고, 산에서 내리는 작은 폭포는
그 위의 나무까지 하얗게 얼 게 했다. 물의 흐름까지
조각한 것 같은 그 진풍경에 감탄하면서...

 

 

엄마는 뒷뜰에 묻어 놓은 항아리에서 김치를 꺼내 주셨다.
어릴 때는 그렇게 몇 항아리씩 김치를 땅속에 묻어두고 겨울내내 먹었었는데...지금은 아파트 생활이라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 게 살고 있다. 그렇지만, 엄마의 김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맛이 정말 좋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윤도현의 '임진강'을 들으면서 왔다.
5,6년전인가...그의 노래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특히 임진강은
마음이 아파오는 노래다.
아버지의 고향이 황해도 해주신데, 연백에서 조개잡고 놀던 어릴적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평생 그리워하셨던 고향인데....

                   2005. 2. 7. 다케히사 유메지 미술관에 가다.

지난 5일 다케히사 유메지 미술관을 방문했다.
도쿄대학 근처에 위치한 미술관은 작은 규모였지만,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나카하라 준이치의 그림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작가의 이름이라고는 다케히사 유메지와 나카하라 준이치뿐이지만...그들의 작품에 매료되어 중고 서점을 찾아다니면서까지 책을 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미술관을 방문...그들의 행적을 낱낱이 살필수 있게 된 것에 기쁨을 느꼈던 하루였다.
모두가 나와 취향이 비슷한 F씨 덕분이다. ^^

 

미술관을 나와서 F씨의 친구가 하고 있는 그림 전시회에 갔다.
지난번에 요이마치구사에서도 전시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기쿠보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 카페에서 유화전을 했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작가와도 인사를 하고, 함께 차를 마시고 그곳을 나왔다. ^^

 

오기쿠보에는 많은 앤틱샵이 있다. 그곳에서 사쿠라 비스크 인형을 비롯해서 일본 전통인형등을 감상하고, 드디어 저렴한 일본 인형을 발견...구입했다. 그런데 팔은 없다. 기모노도 벌레가 먹어서 구멍 투성이다. 그렇지만 예쁜 얼굴과 저렴한 가격에 비하면 팔정도 없는 것은 괜찮다. ^^;

5일의 일정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앤틱샵을 돌거나 기모노 샵을 돌면서 끝이 났다. 나도 피곤했지만, 나를 위해 그 많은 일정을 잡아준 F씨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다음 기회에 그 보답을 하겠습니다. ^^'"

 

                   2005. 1. 29.

 

 左 : 어제 집 뒷산에 예쁜 새가
        날아왔다. 우리 고양이가
        새를 내려다 보는 모습
 右 : 오늘 서울에 눈이 내렸다.
       잠깐동안이었지만, 펑펑...

                   2005. 1. 10. 피그마리온에서의 새해 첫 수업
 

어제 PYGMALION에서 새해 첫수업을 받았다.
모두들 새해 인사를 한다거나 우리 전시회에 방문했던 피그마리온 친구들의
사진을 교환해 보거나 하면서 오전시간을 보냈다.^^

오후가 되어서야 인형 작업에 몰두. ^^;
이번 인형도 비스크를 만들까 생각중이다.  

 

친구들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연하장을 받았다.
-직접 제작한 연하장(한면은 친구의 인형사진이, 뒷면은 신년인사가 있다)
-또 한사람은 지난해 모디돌 전시회에 왔을 때 한국에서 본 것, 먹은 것을 그림   엽서로 만들었다. 작게 '배용준'님의 그림도 있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저녁에는 시부야에서 나루토님, 사토미호 선생님을 비롯한 16인의 작가가
하고 있는 '창작인형전'에 갔다.

한국에는 사토미호 선생님과 나루토님의 팬이 상당히 많다고 전해드렸더니
자신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신기해 하면서 '인터넷'이 그렇게 해준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곧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까지..

일본에서 인형을 만들면서 즐거운 것은 이렇게 많은 인형 작가들 그리고
피그마리온 친구들과 행동이나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도 그들에게 '더 열심히 일본어 공부하겠습니다...'라고 했다. ^^'
그렇지만 나이탓인지....일본어 공부하기 정말 힘들다. TT (변명일지도...)

 

 

 

2005. 1. 1.

지난달은 전시회도 많았고, 여러 가지 일들도 많았기 때문인지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벌써 2005년이라니.... TT

인사동 하나아트 갤러리에서 1차 전시회가 끝났고, 지금은 남대문 알파 갤러리에서
교실전이 열리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전시장에 방문해 주신 친구들, 가족들, 그외 모든 분께...
그리고 일부러 한국까지 전시회를 보러 온 피그마리온의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iMda's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