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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의 작가분들이
방문하였다. Kogumaza님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할 때, 나와 콜라보레이션
했던 만화가이자 커스텀 작가. 만화책에 그 인형이 등장한다. ^^ Mitsubachi님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할 때, 나를 취재하러 오신 프리랜서 기자분이셨다.
그 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주욱~ 이어지고 있다. 미츠바치님도 만화가이자
커스텀작가이고, 교토 세이카 대학의 교수로 재임중이다. 한국을 좋아해서
자주 오신다. ^^
어제 산울림소극장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 블러그의 일기를 재미있게 잘 읽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그동안 일기장을 폐쇄할까 했는데...) 다시 일기를 써야지...생각하게
됐다.
한동안 모든 것에 의욕이 없었다.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이다. 이런 감정이 오래간다면,
살아간다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아마도
한번쯤은 이런 감정의 시기가 오나 보다.
그런데 뜻밖의 어떤
자극이 도전 정신을 일깨워 줬다. 얼마 전에 다녀 온 프랑스 파리
여행이 그것인데, 다녀와서 파리 욕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정말 끔찍한
여행이었고, 무서웠고, 매 순간 긴장하고 다닌데다가 40도가 넘은
극심한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파리라니...정말 실망스러웠다. 내가
얼마나 동경하던 나라였는데...
일, 이 주간은 두 번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고 확신을 했는데...시간이 지나면서 좋았던 것도 하나씩
떠오르면서..그래, 내가 읽던 책이 쟝 주노의 자서전 '도둑일기'였잖아....그리고
영상이 아름다웠던 '퐁네프의 연인들'이나 얼마전에 시네큐브에서 재미나게
봤던 '로스트 인 파리'같은 영화가 모두...홈리스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뭘
기대한 거지? 결국 내가 알던 파리였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연말에 다시 파리에
간다.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요즘
영어와 프랑스어에 도전하고 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즐거움인 듯하다. 조만간 지난 6월말에 다녀 온 프랑스 여행일기를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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